요즘 스마트폰을 쓰다보면 예전과 달리 애플리케이션 설치는 물론 자유롭게 웹서핑을 즐길 수 있고 음악이나 동영상, 심지어 내비게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맛볼 수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 기능 대부분이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어디? 바로 인터넷.
인터넷 없이 스마트폰을 쓴다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스마트폰 보급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사용량도 함께 치솟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이동통신사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참고로 업계에서는 오는 2013년의 데이터 사용량이 지금의 최대 30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초고속 인터넷 3G로 변환, 안정적인 데이터 송수신 가능
데이터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HSPA+, 4G LTE,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온갖 통신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기술이 펨토셀(Femtocell)이다. 펨토셀은 일종의 미니 기지국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3G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AP)처럼 이동통신망 AP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펨토셀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으로 KT가 추진하고 있는 와이파이 우선 정책과 달리 3G를 바탕으로 와이파이가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어느 이동통신사이건 한 가지 방식이 아닌 다양한 이동통신망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마찬가지.
펨토셀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일단 와이파이나 와이브로와 비교해 전파 도달 거리가 넓은 3G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지역에 설치하면 그만큼 기지국 부하를 줄일 수 있어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당연하지만 펨토셀 자체가 3G 기술을 이용하므로 보안이 와이파이보다 더 우수하고 무엇보다 이동하면서 사용해도 품질 저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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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올 하반기 적용할 예정인 펨토셀은 와이파이나 와이브로와 비교해 전파 도달 거리가 넓은 3G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지역에 설치하면 그만큼 기지국 부하를 줄일 수 있어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펨토셀은 데이터 전송률과 호출시간 감소로 음성 통화품질이 높아지며 허가받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인가 주파수를 쓰는 와이파이보다 연결속도가 빠르고 안정성이 높다고. 또한 유무선 융합을 통한 통신비 절감은 펨토셀이 기존 가입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입자를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도 펨토셀은 풍부한 유무선 기술을 확보해야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야 그저 초고속 인터넷에 펨토셀 단말기를 연결하면 끝나는 일이지만 내부에서는 인가된 단말기나 사용자만 접속을 허용해야 하고 서비스 품질을 항상 고르게 유지시켜야 한다. 이뿐 아니라 기지국과 펨토셀, 펨토셀과 펨토셀 사이의 간섭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전파 배분 기술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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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을 연결해 곧바로 3G 신호를 만들어주므로 사용자 입장에서 꽤 편리하다. |
■ 펨토셀+6섹터+와이브로+와이파이로 데이터 폭주에 대비
물론 펨토셀만 가지고 모든 데이터 사용량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지만 SK텔레콤의 경우 기본적인 밑바탕이 3G라 기지국 용량 증설이 무엇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
SK텔레콤 네트워크 하장용 부문장은 “새로 할당받은 주파수를 활용해 데이터 전용 FA(Frequency Assignment) 6섹터 솔루션을 적용할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트래픽 상위 지역 1,000 국소에 운용할 예정이며 지금보다 데이터 수용 능력이 6배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니까 기지국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그래도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펨토셀로 대응하겠다는 전략. 여기에 가급적 빨리 4G LTE로의 전환, 와이브로와 와이파이까지 동시에 늘려나가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펨토셀은 초고속 인터넷을 3G로 바꿔주므로 무엇보다 유선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다. 이에 대해 하장용 부문장은 “SK브로드밴드가 꾸준히 유선망을 늘려나가고 있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KT나 LG유플러스 망을 제공받아서라도 펨토셀을 설치하겠다”며 “도입 시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2011년 까지 1만 국소까지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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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전용 FA(Frequency Assignment) 6섹터 솔루션을 이용하면 지금부터 데이터 수용량이 최대 6배까지 늘어난다. 사진은 SK텔레콤이 새로 할당받은 주파수를 이용해 구축한 6섹터 기지국 설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