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이런 '브랜드 앱' 어때요] ① 패션/레저/식품/주류/여행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40756
브랜드 앱’을 아십니까?
브랜드 앱이란,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는 모바일 앱을 통칭하는 말이다. 모바일 앱 자체가 상품인 게임이나 유틸리티 앱을 제외하면, 상당수의 모바일 앱이 브랜드 앱으로 분류될 수 있다.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일찍 열린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가 한두 개 이상의 브랜드 앱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영미권에서는 보통 ‘브랜디드 모바일 앱스(Branded Moblie Apps)’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올 초부터 간단히 브랜드 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애플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 앱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 앱의 개발 과정은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과는 차이가 크다.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기업의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라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 요소를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마케팅에 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종의 전문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앱 개발업체 가운데는 브랜드 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등장한 브랜드 앱 가운데는 마케팅 관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앱들도 눈에 띈다.
그래서 브랜드 앱이 가장 활성화된 미국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15개 업종으로 나눠 대표적인 브랜드 앱 사례를 조사해봤다. 그 첫 번째로 ▲패션/미용/명품, ▲레저/스포츠/여행, ▲식품/음료, ▲주류, ▲여행/항공/호텔/숙박 등 5개 업종의 사례를 소개한다. 브랜드 앱을 준비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패션/미용/명품 : 브랜딩이 특히 중요한 분야로, 앱스토어에서 브랜드 앱 마케팅이 처음으로 시작된 업종이다. 알만한 유명 브랜드들은 다 진출해 있다.
랑콤 메이크업(Lancome Make-Up)
랑콤의 색조화장품을 실감나게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는 앱이다. 영미권 여성 사용자들의 아이폰을 뺏어보면 대부분 깔려있다고 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이폰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잘 살린 사례다.
코치 기프트 파인더(Coach Gift Finder)
많은 브랜드가 브랜드 앱으로 제품 카탈로그를 소개하고 있을 때, 가죽 전문 브랜드 ‘코치’는 선물 찾아주기 앱을 만들었다. 생일, 감사, 기념일 등 선물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선물을 추천해준다. 제품 카탈로그를 소개하면서도 지인의 선물을 고른다는 컨셉을 입혔다. 이 앱으로 지인의 선물을 고르는 사람이 많을 지, 본인의 쇼핑 리스트를 체크하는 사람이 많을 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본인 선물을 고르고 있더라도 남 선물 고르고 있다고 핑계댈 거리를 제공한다.
레저/스포츠/여행
나이키 마스터 컨트롤(Nike Master Control)
나이키의 축구 전문 서브 브랜드 나이키 풋볼이 선보인 앱이다. 바르셀로나 축구 팀의 선수들과 코치들이 제공하는 4주의 훈련 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직접 등장하며, 이니에스타 같은 유명 선수의 사인도 들어있다.
나이키는 업계를 선도하는 마케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애플과 밀접하게 협력한 ‘나이키+ 앱’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이폰을 활용한 마케팅이 좋은 반응을 일으킨 이후, 나이키의 서브 브랜드들도 별도로 브랜드 앱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푸마 인덱스(The PUMA Index)
푸마가 주식 시세를 알려주는 앱을 만들었다. 푸마의 제품을 입은 모델들이 자세와 표정으로 다우존스 주식 시세를 전해준다. 주식 투자자 중에는 복잡한 지표를 선호하는 ‘헤비 인베스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은 돈을 투자했지만 관심있게 지켜보는 ‘라이트 인베스터’들도 많다. 주식 관련 앱이 항상 복잡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얼마든지 브랜드 앱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콜맨 랜턴(Coleman Lantern)
누구나 한 번쯤은 어두운 곳에서 물건을 일어버렸을 때 휴대폰을 켜서 찾아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폰에는 다양한 플래시 라이트 앱이 있는데, 캠핑용품 전문 브랜드인 콜맨이 개발한 콜맨 랜턴도 그 중의 하나다. 콜맨이 판매하고 있는 10여 종의 랜턴 이미지를 활용해, 캠핑을 좋아하는 콜맨 제품의 사용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어둠을 비춘다는 자사의 마케팅 방향과 잘 연결시킨 사례다.
식품/음료
피자헛(Pizza Hut)
아이폰을 흔들어 치즈를 뿌리거나 터치 인터페이스로 토핑을 얹는 등 스마트폰 고유의 인터페이스를 재미있게 활용해 성공한 사례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나만의 메뉴를 만들고 주문할 수 있다.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피자 배달 게임을 즐기며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다. 피자헛 앱은 출시 3달 만에 1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당시 버나드 아코카(Bernard Acoca) 피자헛 디지털 마케팅 상무는 “출시 후 3달 동안 아이폰 앱을 통한 매출만 1백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래프트 아이푸드 어시스턴트(Kraft iFood Assistant)
유명 식재료 업체인 크래프트가 자사의 제품을 사용해 만들 수 있는 7천여개 요리법을 제공하는 앱이다. 브랜드 앱 중에서는 드물게 0.99달러의 유료 앱으로 판매한 것도 독특하다. 그럼에도 1백만 달러가 넘게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90%가 크래프트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배너 광고 등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결과다.
주류 : 워낙 마케팅 예산을 많이 쓰는 업종인 만큼 브랜드 앱도 다양하다
앱솔루트 Drinkspiration(사진)과 바카디 Mix Master
보드카가 칵테일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인지 두 브랜드 모두 칵테일 제조법을 제공하는 앱을 만들었다. 앱솔루트의 Drinkspiration은 맛과 색, 날씨와 시간, 장소와 취향 등에 따라 400여 종의 칵테일을 카테고리 별로 소개해준다. 그날 마신 칵테일을 입력하면 음주 히스토리(?)도 관리할 수 있으며, 전세계 사용자들이 현재 선택한 칵테일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바카디의 Mix Master도 다양한 칵테일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도 아이폰을 흔들면 무작위로 칵테일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재미있다.
벡스 기그 파인더(Beck’s Gig Finder)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공연도 좋아한다? 벡스는 주변의 공연 소식을 알려주는 앱을 만들었다. 구글 맵에서 곧 열릴 예정인 공연 정보를 알려주며, 해당 공연을 선택하면 아티스트 정보와 유튜브 영상 등 자세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밀러 비어 타임(Miller Beer Time)
주말 북적북적 대는 펍에서는 주문 한 번 하기도 벅차다. 바텐더와 눈 한번 마주치려면 목청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밀러가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숫자 2를 입력하고 아이폰을 머리 위로 들면 교육받은 바텐더가 밀러 라이트를 두 병 갖다 줄 것이다. 띵동. 호출 버튼이 보편화된 국내에서는 인기가 있을 지 미지수지만.
여행/항공/호텔/숙박
에이비스 레저베이션 앱(Avis Reservation App)
렌터카 전문업체 에이비스(Avis)의 예약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이폰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한 브랜드 앱으로 봐야 할 지,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을 완벽히 대체하는 완전한 예약 서비스로 봐야 할 지 애매할 정도로, 아이폰에서 훌륭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하는 차종이 주변에 어디에 주차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
자갓 투 고(ZAGAT TO GO)
레스토랑 가이드 자갓의 아이폰 버전이다. 단순히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가이드북을 아이폰으로 옮겨온 것이 아니다. GPS와 구글 맵,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유명 레스토랑 가이드북이 아이폰을 만나 생명력을 더했다. 9.99달러에 판매되는 제품이라 브랜드 앱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아이폰 앱이 자갓의 브랜드를 더욱 빛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