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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기사/앱

[이런 '브랜드 앱' 어때요] ② 금융/방송/통신/유통/건강




출처 : 블로터 닷넷 http://www.bloter.net/archives/41095



‘브랜드 앱’을 아십니까?

브랜드 앱이란,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는 모바일 앱을 통칭하는 말이다. 모바일 앱 자체가 상품인 게임이나 유틸리티 앱을 제외하면, 상당수의 모바일 앱이 브랜드 앱으로 분류될 수 있다.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일찍 열린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가 한두 개 이상의 브랜드 앱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영미권에서는 보통 ‘브랜디드 모바일 앱스(Branded Moblie Apps)’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올 초부터 간단히 브랜드 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애플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 앱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 앱의 개발 과정은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과는 차이가 크다. 기술적인 접근보다는, 기업의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라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 요소를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마케팅에 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일종의 전문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앱 개발업체 가운데는 브랜드 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등장한 브랜드 앱 가운데는 마케팅 관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앱들도 눈에 띈다.

그래서 브랜드 앱이 가장 활성화된 미국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15개 업종으로 나눠 대표적인 브랜드 앱 사례를 조사해봤다. 첫번 째 기사에서 소개된 패션/레저/식품/주류/여행 업종에 이어, ▲은행/증권/보험, ▲방송/영화/엔터테인먼트, ▲통신, ▲소매/유통/물류, ▲제약/의료/건강 등 5개 업종의 사례를 소개한다. 브랜드 앱을 준비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번 조사는 브랜드 앱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주)블링크팩토리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은행/증권/보험

바클레이 카드 워터슬라이드 익스트림(Barclay Card Waterslide Extreme)

brand app 2-1

영국계 신용카드 및 대부업체인 바클레이 카드에서 게임을 만들었다. 건물 옥상에서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레이싱 게임이다. 출시 2주 만에 2백 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57개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천만 건이 넘었고, 앱스토어에 수 십 만 건의 리뷰가 달릴 만큼 반응이 좋았다. 바클레이 카드는 워터슬라이드 익스트림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에는 롤러코스터 익스트림이라는 후속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나는 게임 앱으로 카드/대부 업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날려버린 대표적인 사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게임이 쌩뚱맞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아래 동영상과 같은 바클레이 카드의 광고 캠페인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마케팅 플랜 아래에서 철저히 기획된 상품이라는 얘기다. 마케팅 전문지 ‘컨테이저스 매거진(Contagious Magazine)’은 올 초 “바클레이 카드가 워터슬라이드 익스트림 앱을 통해 달성한 브랜드 노출이 65만 시간을 돌파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바클레이 카드의 워터슬라이드 광고(2008)

스테이트 팜 포켓 에이전트(State Farm Pocket A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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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보험회사인 스테이트 팜이 개발한 앱이다. 접촉사고 등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폰에서 간단한 입력으로 보험 신고를 할 수 있다. GPS로 사고 위치를 기록하고, 휴대폰 카메라로 현장 사진을 찍어서 신고할 때 함께 제출할 수도 있다. 앱에 보험증을 담을 수 있어 별도로 차량에 보험증을 비치하고 다닐 필요도 없다.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개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표준을 제시한다.

JP모건 체이스 기프트 플래너(Gift 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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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계획도 자산관리다?!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에서 선물 계획을 관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준비된 예산에 따라 선물을 할 사람과 액수, 날짜를 미리 입력해두면 해당 날짜가 다가올 때 미리 알려준다. 과거에 누구에게 선물을 했는지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선물 액수가 준비된 예산을 넘지 않도록 안내해준다. 선물 액수 관리보다 중요한 것은 고마운 이들을 잊지 않고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영화/엔터테인먼트

워너브라더스 다크나이트 : 배트모바일(The Dark Knight : Batmob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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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워너브라더스가 영화 다크나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레이싱 게임이다. 배트맨의 자동차를 몰고 영화 속 배경인 고담시의 이곳 저곳을 달릴 수 있다. 얼마나 빨리 달려서 배트맨을 태우는가가 게임의 목표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수많은 영화 홍보 사이트가 만들어졌듯이, 앞으로는 브랜드 앱을 통해 영화를 홍보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히스토리 채널 엑스퍼디션 아프리카(Expedition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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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한 동명의 방송 시리즈가 아이폰 앱으로 나왔다. 시청차들은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던 헨리 스탠리와 리빙스톤 박사의 탐험 경로를 따라 주사위 게임으로 다시 한 번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이 앱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참여형 방송의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종영한 슈퍼스타K 2 방송이 앱을 통해 온라인 투표와 응원 메시지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통신

AT&T 마크 더 스팟(Mark the 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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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출시한 ‘올레 콕콕’의 원조다. AT&T 고객들이 스마트폰의 GPS를 활용해 통신 서비스에 대한 불편사항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의 민원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서비스 불능 지역의 DB 구축에 활용한 좋은 사례로 평가 받는다. 물론 신고를 받는다고 해서 AT&T의 통신망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버진 모바일 페스티벌 버디(Virgin Festival Buddy)

brand app 2-7

넓은 장소에 다양한 뮤지션과 수많은 관중이 밀집하는 락 페스티벌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버진 페스티벌 버디 앱은 영국의 락 페스티벌 ‘V Festival’에서 정신줄을 잠시 놓아도 원하는 공연을 챙겨볼 수 있도록 해준다. 락 페스티벌에 참가한 뮤지션들이 언제 어느 스테이지에서 연주를 하는지를 지도와 함께 상세히 알려주고, 나만의 스케줄도 세울 수 있다. 그밖에 페스티벌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트와 날씨 정보도 제공한다. 락 페스티벌을 후원하는 통신사가 자사의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사례다.

소매/유통/물류

테스코 파인더(Tesco Finder)

brand app 2-8

유통전문업체 테스코에서 만든 매장 찾기 앱이다. 테스코의 앱이 특별한 것은 매장의 위치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위치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앱으로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고 가까운 테스코 매장을 방문하면 쇼핑 리스트에 있는 제품이 해당 매장의 어느 코너에 있는지를 안내해준다. 더 이상 미로과 같은 대형 마트에서 구입할 제품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페덱스 모바일(FedEx Mob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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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물건을 택배로 구입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택배회사의 배송조회 사이트를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게 된다. 그렇다고 온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페덱스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모든 배송조회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운송번호만 입력하면 배송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택배기사에게 노트를 남길 수도 있다. 배송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고하는 기능도 갖췄다.

제약/의료/건강

슬립 트래커 타이레놀 PM(Sleep Tracker Tylenol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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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유도제를 판매하는 기업이 고객들 자신의 수면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간단한 터치만으로 자신의 수면 시간과 수면 만족도를 입력할 수 있다. 그렇게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면 히스토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그 밖에도 편안한 수면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앱은 아니지만, 단순히 제품의 용법이나 부작용 등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존슨앤존슨 베이비센터 포니폰(Baby Center PhonyPhone)

아이들은 엉금엉금 기어 다니기 시작할 때면, 벌써부터 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어린 자녀나 조카를 둔 분들은 한번쯤 아이들이 휴대폰을 건드려서 전화가 잘못 걸리거나 무선인터넷에 접속돼 화들짝 놀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손에 들어간 휴대폰을 빼앗다가는 다시 돌려줄 때까지 웬만해선 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존슨앤존슨에서 가짜 휴대폰 다이얼러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다. 전화는 절대로 걸리지 않으니 안심하시길. 아이들이 번호를 누르면 번호를 영어로 말해주고, 음악도 틀어주기 때문에 교육 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 국내외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여럿 등장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존슨앤존슨에서는 임신 관리 앱(My Pregnancy Today) 등 아이와 부모를 함께 만족시키는 다양한 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