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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기사/애플

금융권 CIO 아이패드 활용 계획 설문조사-금융권에서 아이패드 사용

[CIO BIZ+] 


애플의 태블릿PC형 기기인 아이패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아이패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아이패드를 내부 사용자를 위한 클라이언트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바일뱅킹 등 고객 서비스에도 활발하게 접목할 계획이다.

CIO BIZ+가 최근 국내 28개 주요 금융기업 및 유관기관의 CI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패드 기반의 정보서비스 지원 및 활용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결과, 응답자의 64%인 18명의 CIO가 아이패드를 모바일 오피스 등 다양한 사내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절반인 14명의 CIO는 아이패드 기반의 고객용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아이패드 기반의 고객용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은행과 증권 CIO들은 사실상 필수 서비스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특히 상당수 금융회사 CIO가 아이패드를 직접 구매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거나 내부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고, 현재 아이패드를 확보하지 못한 CIO도 아이패드 구매 의지를 밝히는 등 은행 · 증권 · 보험 · 신용카드 구분 없이 대부분의 금융권 CIO는 스마트폰 열풍에 이어 아이패드가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융권 IT조직이 아직 시중에 나오지도 않은 제품에 이처럼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일부 CIO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패드를 단순한 신형 단말기로서가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하지만 CIO들은 여전히 모바일 환경에서 보안 및 고객정보 보호 등의 이슈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28명의 CIO가 참여했다. 증권사 CIO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5명, 보험 및 카드사 6명이 응답했다. 금융 유관기관 CIO 5명도 설문에 참여했다.

◇금융 CIO 50% “아이패드 서비스 준비”=금융회사 2곳 중 1곳이 앞으로 아이패드가 출시될 경우 고객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업무 특성상 대고객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 금융 유관기관 5군데가 전체 응답자에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60%가량의 CIO가 아이패드 기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종 중에는 증권사 CIO들이 상대적으로 아이패드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설문에 응한 12명의 증권사 CIO 중 아이패드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9명이었다. 이처럼 증권사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앞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사업에서 시장 성장 가능성을 체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 CIO들도 아이패드 기반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설문에 응한 은행 CIO 5명 중 3명이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뱅킹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에 카드 · 보험사는 전체 응답자의 33.3%만이 서비스 지원 계획이 있다고 밝혀 아직 은행과 보험 분야만큼 아이패드에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업계 한 전문가는 “은행 · 증권사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 열풍으로 모바일 서비스가 일반화됐지만 보험사는 최근에야 스마트폰 기반의 보험 서비스를 선보이는 수준”이라며 “보험업종이 상대적으로 늦은 모양새지만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활발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박선무 현대증권 상무는 “홈트레이딩은 기본이고 개인자산 관리 개념의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지원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며 “오는 10월쯤 관련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으로 한창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오피스 등에 적극 활용=금융기업 CIO들은 대고객 서비스 지원 못지않게 내부 업무에도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형 기기들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 기기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은행 · 농협 · 현대증권 · 신영증권 · 교보생명 · 예탁결제원 등이 대표적이다.

전체 응답자의 64.3%가 사내 업무시스템에 아이패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2.1%는 보안 등의 문제로 활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고객용 서비스 지원과 내부 업무 적용을 둘 다 계획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9군데였다.

내부 업무용으로는 영업지원시스템, 마케팅, 온라인교육 등 다양한 업무에 적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직 구체적으로 태블릿PC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각 영업점의 프라이빗뱅커(PB)와 재무상담사(FA)를 대상으로 고객상담 시 상품정보 제공 등에 활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직원들의 출장, 연수 시에 노트북을 대체하는 용도로도 계획하고 있다.

증권사 CIO들 역시 은행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가 아웃도어세일즈를 지원하는 데 적합할 것으로 판단, 이를 영업지원시스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 CIO는 태블릿PC의 적용 범위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기도 했다. 한 증권사 CIO는 내부 업무 환경에는 활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또 다른 증권사 CIO는 내부 업무용으로만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시간을 두고 태블릿PC형 기기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는 아이패드를 내부 업무에 적용할 경우 주로 영업지원시스템으로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재무설계사(FP)들이 사용하는 영업자동화(SFA) 시스템을 아이패드에 올려 사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등이 이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아이패드 등의 경우 다양한 프레젠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많은 CIO가 내부 회의문화를 개선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내부 회의자료를 공유하거나 회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아이패드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만성 기업은행 IT본부장은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우선 초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 보안성,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이메일, 실시간 채팅, 마케팅, 교육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태블릿PC형 기기가 자사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에 대한 조사에서도 금융권 CIO들은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사결과 매우 많이 도움될 것이라고 답한 CIO가 전체 응답자 중 17.9%, 조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한 CIO는 67.9%로 나타났다. 즉, 85%의 CIO들이 자사의 비즈니스 및 내부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한 CIO는 14.2%에 불과했다.

◇보안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금융권 CIO들은 태블릿PC형 기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도 보안 문제를 가장 많이 우려했다. 이는 내부 업무 적용 시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으로 꼽았다. 은행 · 증권 · 카드 · 보험 분야 예외 없이 금융권 전 산업에 걸쳐 공인인증과 같은 고객 정보보안과 내부 정보보안 문제에 크게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전사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한 기업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머리를 싸맨 것처럼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형 기기에서도 보안에 대한 우려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상교 삼성증권 상무는 “보안 문제와 더불어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애플리케이션 등록절차가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시급히 개선돼야 신속하게 고객 서비스를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보안 문제 외에도 관련 소프트웨어(SW) 개발자 부족, 경영진의 인식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준호 교보생명 상무는 “최근의 모바일 빅뱅과 관련해 사용자들의 정제되지 않은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며 “또 디바이스의 급격한 진화에 따른 모바일 전략의 불확실성도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 금융기업 CIO들은 아이패드를 통한 서비스 지원에서 기술적인 이슈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순성 신영증권 전무는 “아이패드의 경우 고급 소비자들이 보완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소비자의 입맛과 기호에 맞춰 어떠한 콘텐츠를 생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졈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확대 및 생산성 향상 기대=금융권 CIO들은 아이패드를 기반으로 한 대고객 서비스를 지원할 경우 단순히 고객 채널이 하나 더 추가되는 것으로만 보지 않는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형 기기들이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크게 확대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CIO들은 아이폰처럼 아이패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존 PC의 대체 가능성에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설문에 응한 CIO 중 아이패드가 PC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한 CIO는 단 2명으로 7.2%에 불과했다. 기존 PC와 함께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답한 CIO는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에 소수의 마니아층만 활용할 것이라고 답한 CIO도 6명으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CIO들은 아이패드의 가장 큰 강점으로 이동 편의성을 꼽았다. 이런 이점을 가진 아이패드를 사내 업무에 활용하면 영업 등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고객정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고객정보도 빠르게 등록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문에 답한 한 금융회사 CIO는 “휴대가 가능하고 키보드 등의 주변기기 없이도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고객상담을 하는 데 있어 아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아이패드와 같은 새로운 트렌드의 제품을 활용함으로써 IT 신기술 적용에 따른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현장 영업이나 내부 회의에 아이패드를 활용하면 종이 문서도 많이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재훈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사는 “아이패드를 기존 금융 서비스와 연계해 비즈니스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데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투자 상담이나 온라인교육 그리고 위치기반서비스(LBS)의 각종 서비스에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CIO들은 IT부서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주로 넷북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및 관리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시스템 인프라 담당자들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설문 참여 업체

교보생명, 교보증권, 기업은행, 농협,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양생명, 동양종합금융증권, 메트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삼성화재, 서울보증보험, 신영증권, 신용보증기금, 신용평가정보,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외환은행,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현대증권, SK증권 총 28개(가나다순)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출처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8200017&mc=m_012_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