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계획적이고 여럿이 가는 여행보다는
즉흥적이고 혼자 떠나는 길을 좋아한다.
누구나 언제건 한번쯤은
무작정 지금 일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곳
아니 정확히는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자신을 벗어버리고 싶은 기분..
가끔은 내 삶에 지쳐갈 때 쯤
한번씩 여행을 떠나보자
내 삶의 주연자리를 벗어버리고
다른 이에게 스쳐 지나가는
한 이방인이 되어보자
내가 모르는 곳에 낯선 곳에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
내가 모르는 삶이 있고
그들이 알지 못하는 나의 삶..
기적처럼 묘하게
서로를 스쳐보내며
하나의 추억으로 서로의 삶을
풍족하게 해준다.
그곳에서 나는
한 여름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가을밤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저 스쳐가는 이방인일 뿐
꼭 내가 나여야 하는 이유는 없다.
비워야 채워질 수 있는 것처럼
나를 비우고 오자
여행이 끝날 때 쯤이면
내가 나여야만 하는 이유와
언젠가 기억하며 웃을 수 있는
한조각 추억으로
나를 가득 채울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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